|詩| 눈 온 후에 부는 바람 소식은 늘 조용히 온다 함박눈이 창 밖에서만 내리고 있어요 당신은 가벼운 중력으로 곧이곧대로 하는 말을 짐짓 삼가면서 나랑 춤을 춰요 지금 눈이 그친 후 나무들이 통째로 흔들린다 질서정연하게 하늘을 향하여 양팔을 활짝 벌린 나무들이 하나같이 헐벗은 몸이랍니다 창 밖 어느 쯤.. 詩 2017.02.13
|詩| 춤추는 감자들* 엄마 배 안에서 당신의 운명이 이미 다 디자인 돼서 태어난 기억이 나나요 수정과 착상이 일어나는 순간 태아의 성질이 철커덕철커덕 조합되는 것처럼 가느다란 U자 못으로 콱콱 얇은 몇 장의 종이가 묶이듯이 제 때 제 때 유전자의 타이밍이 잘 맞았었나요 흙도 마찬가지야 당신이 감자.. 詩 2008.07.02
|컬럼| 43. 크리스마스 캐롤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있다. 걱정을 잘하는 기질을 타고 난 사람에게 잔 신경 쓸 것 없이 인생을 대범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비양대는 말이다. 사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걱정한다는 것 하나 만으로 해결이 되는 일은 거의 없으리라. ’Care killed the cat(걱정이 고양이를 죽였다.)’라는 영어속담이 명시하..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08.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