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125. 팀 플레이어
동물도 사람도 개별적으로는 각기 하나의 독립된 유기체이지만 무리를 이루어 살아야 하는 자연법칙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는 가족과 이웃과 국가가 미세하게 얽혀있는 지구촌에서 인터넷을 조석으로 쏘다니며 단수가 아닌 복수로서 생존한다. 우리말은 영어에 비하여 사물을 세는 개별적 기본 단위가 무척 까다롭다. 옷 한 벌, 구두 한 켤레, 북어 한 쾌, 달걀 한 꾸러미, 바느질 한 땀, 꽃 한 송이, 등등이 그 좋은 예다. 반면에 영어는 '떼'를 나타내는 명사가 세분화 돼 있다. 이를테면 pack of wolves: 늑대 떼, flight of birds: 새떼, school of fish: 물고기 떼, swarm of bees: 벌떼, army of ants: 개미 떼, pride of lions: 사자 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