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동 환자들이 처음에 장난으로 싸우다가 나중에 정말로 치고 박고 싸우기를 잘한다. ‘play fighting, 장난 싸움’이 ‘real fighting, 정말 싸움’으로 변하는 것이다. 왜 누가 먼저 장난 싸움을 시작했냐고 물어봐도 그럴 듯한 답이 안 나온다. 질문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는 느낌이다. 무료한 병동생활에 저항하기 위하여 둘이 장난 싸움을 무의식적으로 공모한 것이 분명하다. 사자, 개, 쥐, 코끼리, 원숭이 같은 네발짐승 뿐만 아니라 앵무새, 병아리 같은 조류도 장난 싸움을 한다. 장난 싸움으로 심신을 연마하다가 사냥과 자기방어와 가족보호를 위한 공격성을 차후에 십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장난은 한자어 작란(作亂)에서 유래했다. ‘작란’이 소리 나는 대로 ‘장난’으로 변한 것이다. 문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