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를 잡으려 한다 김종란 43 쪽 선박여행을 하며 피곤한 듯 의자에 깊숙이 앉아 바라보는 옛 시선에 마음이 가라앉는다 권태로워 하며 여행에 지친 눈 어깨 웅숭그리고 어둡고 서늘한 겨울 품 안 서성이다가 들추어보는 인도차이나의 녹색 대양 날개 잠시 접은 나비 둔중한 선박에 깃털보다 가벼웁게 내려앉는 백년 전의 항해 그의 마음 깊이 내려갈 수 있기를 그의 영혼이 울리는 종소리 들을 수 있기를 나비를 잡으려 한다 포충망에 걸린 나비와 자유로이 날아간 나비 선명한 문양으로 몽환적인 색감으로 그를 숲의 적막으로 불러드린 나비 융의 정신분석 사잇길과 혼돈의 세계를 아주 낮게 날으며 섬찟하게 달콤하게 무연하게 날아갔다 시간은 무작위적이었으나 © 김종란 2010.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