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숨 죽인 갈망 / 윤영지

서 량 2010. 9. 10. 01:50

 

숨 죽인 갈망

 

                           윤영지

 

살아도 살아도 메워지지

않는 이 깊은 골은

 

흘러도 흘러도 채워지지

않는 이 타는 갈증은

 

그 옛날 울컥한 지각 변동, 쩍 벌어진

검은 틈새   저 ─    밑바닥의 고립

미칠 것 같은 웅웅거림은

 

겹겹 지층을 할퀴고 더듬으며

찾는 수맥의 흔적, 온 몸으로 부대끼는

절절한 춤사위로 울부짖는 적막

 

영원의 생수 한 방울에 벗어질

겹겹의 허물, 부서져 날아오르는 은빛 비늘

속박을 벗어난 자유로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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