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2

|컬럼| 53. 욕심쟁이 양키들

욕심쟁이 양키들 'I have two children'을 '애가 둘입니다' 또는 '애가 둘이 있습니다'로 번역하지 않고 직역해 '저는 애를 둘 갖고 있습니다' 하면 현재 뱃속에 쌍둥이를 임신 중이라는 말처럼 들린다.영어의 표현은 내 것과 남의 것이 차이가 뚜렷하다. 다시 말해 소유의 개념이 확실하다. 우리말은 '우리집'이나 '우리 와이프'(?)처럼 공동 소유격을 쓴다. 국가도 양키들은 '내 나라(my country)'라 하고 한국인들은 '우리 나라'라 한다. 우리는 절대로 '내 나라'라 하지 않는다.사람이거나 시간이나 뭐든 하나같이 소유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I have lots of friends; I have too much time; I have a good idea' 하는 식으로 늘 양키들은 ..

|컬럼| 337.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중 “적은 우리 안에 있다”는 말이 우연히 튀어나왔다.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싶어서 검색을 했더니 만화가 월트 켈리(Walt Kelly, 1913~1973)가 포고(Pogo)라는 만화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한 말이란다. 포고는 이렇게 말한다. -- “We have met the enemy and he is us.” (우리는 적을 만났는데 적은 우리다.) ‘enemy’의 말뿌리에는 9세기경 고대 불어로 적 말고도 ‘악마’라는 뜻이 있었고 라틴어로 ‘친구가 아닌 사람’, 즉 ‘낯선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13세기의 영어권에서는 이 단어는 비기독교인을 지칭했다. 14세기에 들어서서 비로소 전쟁 상대의 적군(敵軍)이라는 무시무시한 의미가 생겨났다. 여자 이름 ‘Amy’에는 ‘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