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희한한 기억 추억은 미련이나 다름없어요 그건 화려하거나 아주 어처구니 없이 음침한 혹은 좀 메스꺼운 우리의 실상입니다 부끄러울 것 하나 없는 기억이 기록하는 글쎄요 당신 영혼의 정체현상은 정말 시시한 실황중계입니다 그건 역사학자들이 임의로 조작하는 허위에요 실존은 기억이라기보다 아찔한 창조.. 詩 2011.04.01
|詩| 탄소동화작용 산소 수소 질소가 사라진 무중력 상태, 그 깔끔한 무기력을 당신은 정성껏 껴안는다 질소처럼 지저분한 물질이 또 어디 있겠어 봄이나 가을이나 장미도 국화도 마찬가지야, 철새 또한 지저분해, 키가 훤칠한 너도밤나무도 크게 다르지 않아 질소는 당신의 엽록소를 쫓아다니는 한참 외람된 영혼이다 .. 詩 2010.01.30
|詩| 장님과 귀머거리 골이 울리고 등뼈가 울리고 허벅지며 영혼마저 울립니다 그건 지축이 흔들리는 때문이야 파도는 점점 더 높아지고 썰물도 파르스름한 썰물도 아주 멀리 사리지고 썰렁한 바위 몇몇 부끄러운 전신을 들어낸 해변에 칙칙한 등때기의 게들이 옆으로 막무가내로 달려갑니다 모래알이 술렁.. 詩 200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