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오 5

천사 2 / 김종란

천사 2 김종란 초록빛 푸른 유리구슬 굴러간다 빛이 어두움에 접하는 속도로 일렁이는 불 어슬렁 어슬렁 엇비슷 그러나 다르지 마음 불 어두움은 빛으로 맞물리며 불의 인자와 속성은 대리석안 제주의 구멍 숭숭한 돌 혹은 매력적인 눈빛 돌의 재질 안 심지의 숨은 타닥타닥 머무르고 있어서 불의 전차를 타고 불의 지하철을 타고 불의 수바루에 시동을 걸면서 불의 *아다지오를 들으며 어딘가에 삐죽 삐져나와 있을 흰 날개 깃 너의 조도를 궁금해한다 밝음의 비래가 반딧불처럼 어룽질 때 숨이 타들어가는 잠시 칠흑의 어둠이라서 숨겨지는 큰 흉터 그 절실한 눈빛 *알비노니의 © 김종란 2010.02.01

|詩| 대충 하고 싶은 말

파도가 넘실대면 머리에 빨강 노랑 초록 풍선을 얹은 사람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아, 파도를 타요 꿈이 넘실거려요 자꾸만 이제 네이비 블루 아늑한 아다지오 템포 엄청난 오징어가 헤엄치는 바다 밑 세상 누군가 속삭인다 – Yes, it is what it is! 응, 그건 있는 그대로야! 오징어가 먹물을 뿜는 바다 밑 세상 온갖 생물들이 움직이고 있어 침착하게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그들이 코끼리 귀만 한 날개를 펄럭이며 지금 바다를 탈출하고 있다는 거 © 서 량 2021.10.07

202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