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3

괜찮다 / 김종란

괜찮다 김종란 마음 문 두드리시며 괜찮으냐 물으십니다 자만으로 가득 차 절벽 끝에 머물다가 떨어지는 나에게 핏빛 노을 되어 물으십니다 자기 연민의 족쇄에 채워져 어두움속에 숨어 있을 때 다 놓아라 너의 그 수치심과 자괴감 모두 다 내려 놓아라 너를 바라보는 너 그 비판과 회의의 충혈된 눈 그 어두운 거울을 깨뜨려라 나만 바라 보아라 활을 힘껏 당겨 그 과녁을 바라보듯 내 정 중앙으로 힘껏 겨누어 화살같이 날아 오너라 그렇게 내 가슴 한 복판에 명중 하여라 괜찮다 이제 너는 너의 자리에 있으니 © 김종란 2012.09.05

|컬럼| 260. 부끄러운 혹은 성숙한 뼈

우리 마음의 기능 중 초자아(superego)가 자아(ego)를 대하는 품새는 마치도 부모가 자식을 다루는 태도와 흡사하다. 초자아는 법과 질서를 일깨워주는 부성적(父性的)인 면 외에도 자아이상(ego ideal)을 북돋아주는 모성적(母性的)인 부드러움을 지닌다. 정신과 의사 피어스(Piers)와 인류학자 싱어(Singer)가 쓴 "Shame and Guilt" (1971, Norton)를 다시 읽었다. 당신과 내가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 수치심과 죄책감의 정신분석적 해석과 인류학적 성찰로 가득한 100페이지 남짓한 얇은 책이다. 부끄러움과 죄의식이라는 우리의 정서는 온전한 초자아의 발육에서 비롯한다고 그들은 강조한다. 일설에 의하면 고대영어에서 '빚을 갚다'는 뜻으로 통했던 'guilt'는 참으로 딱할 ..

|게시| 표절행위

'시인/수필가'라 일컫는 뉴욕문인협회의 차선자씨가 본 회원인 최양숙 시인의 시를 표절했슴을 이자리에 밝히고 또한 이곳 기록에 남깁니다. 최양숙 시인은 2008년 8월 27일자 뉴욕중앙일보의 [글마당]에 「8월 석양」을 발표했습니다. 참조: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680984 이 시는 「여름 석양」이라는 제목으로 본 사이트에 게재된 바도 있습니다. 지붕마다 쏟아져 /집 안에도 /잔디밭에도 /길에도 넘치는 열기 /온 동네 /온 세상이 /사로잡힌 여름 /희고 눈부신 생명이 /뜨거운 삶을 익힌다. //지우고 /태우고 /허상은 사라져 /샛말갛게 남은 결정 /이 저녁 붉게 익어 /불씨 안은 /뜨거운 재는 /구름을 지핀다. 차선자씨는 2010년 1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