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괜찮다 / 김종란

서 량 2022. 12. 29. 20:12

괜찮다

 

              김종란

 

 

마음 문 두드리시며

괜찮으냐 물으십니다

 

자만으로 가득 차

절벽 끝에 머물다가

떨어지는 나에게

핏빛 노을 되어

물으십니다

 

자기 연민의 족쇄에 채워져

어두움속에 숨어 있을 때

다 놓아라

너의 그 수치심과 자괴감

모두 다 내려 놓아라

너를 바라보는 너

그 비판과 회의의 충혈된 눈

 

그 어두운 거울을 깨뜨려라

 

나만 바라 보아라

활을 힘껏 당겨

그 과녁을 바라보듯

내 정 중앙으로 힘껏 겨누어

화살같이 날아 오너라

 

그렇게 내 가슴 한 복판에

명중 하여라

괜찮다

이제 너는

너의 자리에 있으니

 

© 김종란 201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