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김종란
마음 문 두드리시며
괜찮으냐 물으십니다
자만으로 가득 차
절벽 끝에 머물다가
떨어지는 나에게
핏빛 노을 되어
물으십니다
자기 연민의 족쇄에 채워져
어두움속에 숨어 있을 때
다 놓아라
너의 그 수치심과 자괴감
모두 다 내려 놓아라
너를 바라보는 너
그 비판과 회의의 충혈된 눈
그 어두운 거울을 깨뜨려라
나만 바라 보아라
활을 힘껏 당겨
그 과녁을 바라보듯
내 정 중앙으로 힘껏 겨누어
화살같이 날아 오너라
그렇게 내 가슴 한 복판에
명중 하여라
괜찮다
이제 너는
너의 자리에 있으니
© 김종란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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