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깃털 김정기 남들이 다 달고 나르는 깃털이 물에 젖지도 않았는데 무겁고 아프다. 다시는 잠들지 못할 것 같이 날밤을 새면서 걸맞지 않는 노래, 비도 아니고 소녀시대도 아닌 김범수. 임재범 폭포에 맞아 주검이 된 0시의 햇살이 황홀하다. 도처에 흩어진 통증을 모아서 버려주는 당신의 손길 감옥에서라도 돌아와서 얼마나 고생했느냐고 물어 주길 바라며 기다린다. 형량이 얼마이기에 경축특사도 없단 말인가 아무리 불러도 뜨거운 명칭 사랑이여. 그래도 신선한 그림자 솔잎 사이 햇살 한 올도 아까운 나이에 모두가 손 흔들고 떠나버린 낯익은 밤거리에서 몸 안에 깃털을 하루 종일 뜯어말린다. 새벽이 오도록 보푸라기 깃털은 쌓여가고 아무리 둘러보아도 땅 위에 나는 없다. © 김정기 2012.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