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 홈
  • 태그
  • 방명록

북소리 2

|詩| 북소리

고등학교 뺀드부에서 대북을 솜방망이로 쿵쿵 치던 놈 눈이 부리부리하고 몸집이 실해서 아무도 그놈을 집적대지 못했다 세상 실체라는 실체는 무조건 쿵쿵 때리던 놈 눈, 비, 벼락과도 부딪치고 4분의 2박자 애절한 사랑이며 연신 때려대는 동안 눈에서 불이 번쩍번쩍했어 횃불처럼 햇살 좋은 가을 무슨 학교 행사 때 뺀드부 행진 중 전 멜로디 악기들이 그놈이 치는 운명의 북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다 멜로디고 나발이고 다 소용 없어 북소리, 박동하는 심장 신호 말고 실체는 없어 구름 언저리로 콩나물대가리들이 후두둑 날아가고 있지 그치 지금 32분 음표 여럿 시작 노트: 과거, 현재 구획하는 거는 부질없는 짓이다. 흐르는 강물의 상류, 하류를 분리수거할 수 없지. 내 안에 출렁이는 강에는 예나 지금이나 어슷비슷한 미생물..

詩 2022.12.10

|詩| 북소리*

고등학교 뺀드부에서 대북을 솜방망이로 쿵쿵 치던 놈이 있었다 눈이 부리부리하고 몸집도 실해서 아무도 그놈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걔는 지나갈 때마다 세상의 엄연한 실체들에게 쿵쿵 부딪쳤다 비와 눈과 우박과도 부딪치고 멜로디와 박자와 사랑과도 좌충우돌했다 그럴 때마다..

詩 2007.10.01
이전
1
다음
더보기
프로필사진

•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최근댓글

  • 분류 전체보기 (2869) N
    • 자서전的 詩모음 (131)
    • 詩 (494)
    • 발표된 詩 (147)
    • 마티스를 위한 詩 (106)
    • 김정기의 詩모음 (130)
    • 김종란의 詩모음 (158)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492) N
    • Poems, Ryang Suh (125)
    • Poems for Matisse (69)
    • YouTube (33)
    • Album (202) N
    • Poems, William Carlos Williams (31)
    • On William Carlos Williams (14)
    • 음악 연주 (179)
    • 잡담, 수다, 담론, 게시 (98)
    • 환자 얘기 (48)
    • 김정기의 글동네 (399)
      • 시 (305)
      • 수필 (18)
      • 게시, 담론 (26)
      • 공지 (33)
      • 사진 (10)
      • 수다 (7)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