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개나리 나리 개나리 나리 -- 마티스 그림 “푸른 앞섶주름”의 여자에게 (1935) 하늘색 옅은 색 앞섶주름이 너울거리네 여자 머리 머리는 밤색 머리 개나리 나리 나리 나리 한없는 벽 앞에서 불거지는 눈빛 눈빛 非言語 눈빛이네 詩作 노트: 마티스의 이 여자는 무관심한 표정이다 앞섶 주름장식이 눈빛을 대신하는 걸까 © 서 량 2024.01.03 마티스를 위한 詩 2024.01.04
|詩| 검정 리본 검정 리본 -- 마티스 그림 “다이븐* 침상 위의 여자. 검정 리본”에게 (1922) 흰 꽃병이 닻을 내리는 붉은 바다 닫혀진 책에 꼬리가 닿는 뱀, 조용한 뱀 바다를 에워싼 벽, 두툼한 벽 하트 문양이 사방으로 널브러지잖아요 눈살을 약간 찌푸린 채 가만이 있는 여자 *divan: 두꺼운 받침대와 매트리스로 된 침대 詩作 노트: 마티스가 그린 여자들의 표정이 다양하다. 이 여자는 좀 찌푸린 표정. 방바닥에 던져진 책에 꼬리가 와 닿는 검정색 뱀을 보아라. 마티스는 괴이한 사람임이 틀림이 없어. © 서 량 2003.06.09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6.09
|詩| 꿈꾸는 벽시계 벽이 시계와 밀착한다 해변의 추억이 뒤집힌다 파도가 인다 지금은 밀착의 시각 시계의 꿈이 일그러지고 있었어요 시간이 신음한다 웃음을 터트렸어 꿈은 전생의 찌꺼기임이 틀림없대 시간은 마호가니 프레임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서성이는 외로움이래요 파도가 죽는다 바닷물이 참 따스해 당신은 내 응접실에 안치된 마호가니 프레임이다 종일토록 하릴없이 뎅~ 뎅~ 종소리를 토해내는 © 서 량 2021.04.16 詩 2021.04.17
봄밤 / 최양숙 봄밤 최양숙 봄밤에 점자를 읽는다 불을 밝히면 잠이 달아날까 벽을 더듬는다 일상에는 보이지 않던 것 손으로 형체를 그린다 숨기고 있던 요철이 몸으로 다가온다 의미를 몰랐던 것이지 없었던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해 둘러싸고 거기에 있었지 쉼 없이 시신경에 얹히던 사물이 내게 안긴..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03.28
|詩| 춤추는 벽 -- 발라드풍의 랩 풍 치치 쿵칫 떰. 풍 치치 쿵칫 떰. 벽이란 우리가 바라보는 벽이란 본래 비바람을 막아주는 게 주요 임무겠지만 벽의 현대적 존재이유는 특히 똘똘하고 날쌔고 정열적인 사람들을 위한 벽이라면 당신이 한번 쓰고 버린 일회용 언어의 얼룩진 과거 혹은 남들이 절대로 알아서는 안 되는 비즈니스 비밀 .. 발표된 詩 2011.01.06
|詩| 벽 속의 새*** 새벽에 이상한 꿈을 꾸다가 오줌이 마려워 벌떡 일어나서 속을 비웠다 속을 비운 후 사방을 둘러 보니 나는 캄캄한 벽 속에 갇혀 있네 내가 죄수였는지가 분명치가 않아 죄수면 어떻고 간수면 어때 편안한 감옥에서 평생 따스한 빛을 쪼아먹기는 마찬가지다 망망한 창공에서 세상을 관찰.. 詩 200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