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폭설 / 조성자 가을 폭설 조성자 시월 폭설로 한 쪽 어깨가 찢어진 아그배나무 살가죽 위로 눈 녹아 쓰리다 지나던 바람 사마리아인처럼 압박붕대로 둘둘 감기며 지혈을 하고 햇살 한 컵 받아 국화 향 진통제를 먹인다 단풍나무 이파리가 낮 꿈을 꾼 듯 뒷목을 긁적이며 부스스 일어선다 마주보..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11.21
|詩| 밤에 쏟아지는 비* 장대비 쏟아지는 초여름 밤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기용 차들처럼 질주한 후에, 내용이 분명찮은 감정이 번개와 천둥 사이의 얇디 얇은 틈새를 졸지에 파고들어 당신의 숨골이며 등골을 재빨리 점검한 후, 은청색 빛 덩어리를 쩍쩍 절단하는 창 밖의 빗줄기가 당신의 부드러운 .. 詩 2009.06.09
|詩| 하늘이 지지직 하늘이 지지직 갈라지고 내 사랑도 버그적 쪼개지면서 나를 혼내 주겠다고 마음을 굳힌 회오리바람이 종종걸음으로 오는 소리 들린다 神이 나처럼 미쳐서 이렇다 저렇다 설명도 없이 나를 꽈당 때리다시피 번개도 덩달아 내 따귀를 한 대 철써덕 올려 붙이듯 내가 잘못했다 천번 만번 잘못했다 애시.. 발표된 詩 2007.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