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주머니에 손을 주머니에 손을 웃통을 벗은 채 원시림을 빠져나온 사내몸 50%를 숲에 두고 온 사내45° 각도로 떨구는 눈길맨발이다 차가운 발바닥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울타리 안에 가만이 서있는 여행자 詩作 노트:파크 애버뉴 Bruno Catalano 조각품 앞나도 덩달아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 서 량 2024.05.30 자서전的 詩모음 2024.05.30
|詩| 대각선 대각선 -- 마티스의 그림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1926) 저 삐딱한 자세를 보세요 촘촘한 격자무늬 쑥색 암체어에 숨겨진 함정 검푸른 구름으로 무릎을 가린 여자 벽돌색 바닥에 오른쪽 발바닥을 대고 *아포칼립스를 기다리는 갸름한 얼굴을 *Apocalypse: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세상의 종말 시작 노트: 마티스가 화폭에 담은 여자들 중에 무심한 표정의 여자들이 많다. 나는 여성이라는 정치적인 표현보다 여자라는 말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 그림 속 여자는 세상의 종말이 와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얼굴이다. © 서 량 2023.05.19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5.19
|詩| 굳은살 우르르 몰려드는 푸른 세포들 싱싱한 줄기세포들이 사방을 살피는 동안 면역이 생긴다 면책특권의 쾌락 당신 살결이 연회색이었다가 차츰차츰 보라색으로 변하는 거다 벌판에 바람이 불고 있어요 깃발 나부끼는 소리가 귓전에 아른거리네 싱싱한 줄기세포들이 바로 백혈구의 전신이었어 발바닥에 불이 붙었네 정신이 아뜩해 생살 터지는 분홍빛 세포막은 무통분만이다 심한 격전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을 거에요 길고 힘겨운 겨울을 치르는 동안 당신 가슴에도 서서히 굳은살이 박일 것이다 © 서 량 2020.12.06 詩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