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파도 파도 조각배를 타면 일렁이는 물살 얼룩은 늘 등허리에 진다 눈을 가늘게 가늘게 뜨고 쪼개지는 물거품 비누방울마냥 유유히 부유하는 당신의 소망 詩作 노트:나를 바라보는 카메라 렌즈가 새삼 생소하다나를 태우고 소리없이 물결을 타는 조각배도 © 서 량 2024.07.08 자서전的 詩모음 2024.07.08
불쏘시개 / 김종란 불쏘시개 김종란 캘리포니아 여름 산불 손사래치는 춤사위 후미진 숲길 바람결에 그녀는 묻는다, 나? 홍수의 범람으로 물살이 솟구치네 매운 연기로 젖어 드는 하늘 숨 쉴 수 없어 푸르른 얼굴로 힘껏 팔을 벌린다 보이지 않는 포옹으로 불길을 끌어안는 순간 우르르 무너지는 캘리포니아 오렌지 향기를 풍기는 그녀 의식의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무용수, 꿈속 숲을 뛰어다니며 잦은 숨을 몰아쉬는 그녀, 나? © 김종란 2021.07.31 김종란의 詩모음 2023.02.04
겨울아침 / 김정기 겨울아침 김정기 서로 잡아당기고 있는 물살이 손을 놓고 공중을 바라보는데 아득한 것들이 돌아와 한자리에 앉는 안온함이 열리는 창안에 가득하다 서리 내린 언덕을 올라가 지난밤 촛불 밑에서 쓴 편지를 부친다 가벼운 코트와 걷고 있는 것도 죄스러운 겨울 아침에 청솔가지에 앉은 싸락눈이 눈빛을 환하게 마주 본다 다시는 봄을 잉태 하지 못할 듯 깊은 잠을 깨우는 새소리는 완강해 지구의 자궁 안에서 새것들이 태동하는 소리 또렷하게 들린다 © 김정기 2009.12.22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11
달걀 깨기2 / 김정기 달걀 깨기2 김정기 토요일 아침 달걀을 깬다. 둘이 부딪치면 하나만 금이 간다. 둘의 싸움에서 한쪽만 부서지는 세상 사람들 같다. 먼 바다로 돌아가는 물살은 급해서 햇살을 앗아가는데 결국 하나 남은 성한 달걀은 이긴 것 같았지만 싱크대 모서리에 소리 내며 깨져서 피 흘리게 마련이다. 들창 너머 후미진 곳에 어두움을 만들던 여름도 서서이며 늪지를 감돌고 토요일마다 달걀을 깨는 손 끝에 맺히는 울음 © 김정기 2009.08.25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01
|詩| 이거 포도를 먹고 있어 입에 침이 흥건하게 옛날을 씹듯 배경음악은 하하, 커다란 솜구름이 몸을 뒤척이며 코고는 소리 같기도 아니 이건 완전 업 비트 재즈 리듬이야 수영 선수가 휙휙 팔을 휘젓는 물 속에서 매번 푸푸, 고개를 쳐들 듯, 아니면 이 포도주잔 밑바닥에 달빛 출렁이는 밀물로 파고드는 비브라토가 심한 당신의 콧노래야 에코 흥건한 교회화음 물살이 내 이마를 가벼이 때리는 연신 따스한 소리, 이거 © 서 량 2012.12.19 – 2021.11.07 詩 2021.11.07
|Poetry| The Mind Hesitant The Mind Hesitant (1948) --William Carlos Williams Sometimes the river becomes a river in the mind or of the mind or in and of the mind Its banks snow the tide falling a dark rim lies between the water and the shore And the mind hesitant regarding the stream senses a likeness which it will find–-a complex image: something of white brows bound by a ribbon of sooty thought.. Poems, William Carlos Williams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