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4

|컬럼| 368. Medicine Man

피터가 말도 안되는 말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가 건강을 회복한 27살의 옆방 환자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한 후, 낮잠을 자고 있는 그를 자기가 목 졸라 죽였다고 간호사에게 새빨간 거짓말을 한 것이다. 왜 그런 말을 했냐고 물어본다. 그는 변호사 충고대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선포한다. 그리고 경찰이 언제 병동에 와서 저를 체포할 것이냐고 묻는다. 참, 너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꼭 감옥으로 후송 가겠다고 여러 번 말했지, 이 병동에 있기가 싫어서? 하며 나는 대꾸한다. 그는 나를 노려보기만 하고 대답이 없다. 환자가 ‘confabulation’을 했다는 보고서를 썼다. 단정적 진술이다. 이 말은 담소, 잡담, 수다를 좀 격식 있게 뜻하지만 정신의학에서는 작화(作話)라 지칭한다. 지을 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