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2015년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았다. 띄어쓰기를 무시한 타이틀이 흥미를 돋군다. 미대통령 선거를 맞이하여 말과 생각의 맞고 틀림이 당신과 나를 잔뜩 긴장시키는 2020년 11월 초순이라 더욱 그렇다. 지금, 그때, 맞다, 틀리다? 네 축이 네 가지의 조합을 빚어낸다. 영화 타이틀은 현재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잘못을 솎아내어 적폐청산이라도 하려는 듯 금방 덤벼들 기색이다.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맞았다, 하면서 과거지향성 냄새를 풍기면 어떨까 하는데. 전체주의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그때도 다 틀렸다! 또는 둘 다 맞다! 하며 선언할 수도 있겠지. 근데 맞고 틀림에 대한 판단은 누가 내리는가. 나? 너? 시사비평가? 내로남불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