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단배 4

|詩| 돛단배

돛단배 -- 마티스 그림 “테라스 위의 숙녀”에게 (1906) 산등성이 곡선 보인다 미끈한 곡선 손으로 이마를 짚는 숙녀 女子 淑女가 바라보는 돛단배 돛단배 옛날엔 다 그랬다 세상 色 세상 빛이 희미하기만 했어요 여자의 왼쪽 구두 반듯한 초록색 구두 끝 詩作 노트: 마티스 초기 그림은 조심스러운 시도였다. 한 여자를 화폭에 등장시키며 ‘테라스 위의 숙녀’라 호칭했다. 연이어 터져 나올 야수파의 조짐을 다짐한 셈이랄까. © 서 량 2023.07.15

|詩| 아라베스크

아라베스크 -- 마티스의 그림 “바다와 해변의 열린 창에 등을 대고 앉은 여자”에게 (1922) 양탄자 울긋불긋한 양탄자 베이지색 감도는 흰빛 하늘, 하늘 빛 돛단배 여럿이 메시지를 주고 받네 살짝 어두운 얼굴 여자 얼굴 호랑나비와 등을 구부린 자벌레의 발레 춤 詩作 노트: 여유롭고 풍요로운 바다에 등을 돌린 여자의 마음을 분석한다. 속 생각이 얼굴에 나타나네. 바닷바람이 마음놓고 드나드는 창문이 활짝 열려있다. © 서 량 2023.05.28

|詩| 야자수의 원근법

야자수의 원근법 -- 마티스 그림, "창가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여자"에게 (1921) 꽃빛 강물이 흐른다 꽃은 붉은 색 강물이 부르는 노래 무박자 無拍子 여자가 손에 잡은 활 바이올린 활 반으로 쩍 갈라지는 coconut 코코넛 열매 쪽빛 하늘이 일으키는 세포분열 뚜렷한 창문 윤곽이 샛노란 창문 밖에서 야자수 사이로 붕 뜨는 저 돛단배를 봐봐 시작 노트: 그림에서 소리가 난다. 악기를 보는 순간 다짜고짜 악기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대개는 박자가 없는 소리. 마티스의 이 그림에서 노골적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듣는다. 야자수 나무를 배경으로 귀가 멍멍해지도록 크게 울리는 fortissimo, 포르티시모, 매우 세게. © 서 량 202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