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대낮 대낮 선글라스를 쓰고나와 동떨어져앉아있는 당신눈을 찌푸린 채거무티티한 빌딩 옆 獨對를 기다리는 유리 건물 앞에 詩作 노트:맨해튼에 가면 상습적으로 눈을 찌푸린다 선글라스를 써도 빛이 너무 세기 때문이다 ⓒ 서 량 2024.09.24 詩 2024.09.24
|詩| 낮술 낮술 초롱초롱한 눈빛 단단한 골격 memory, memory 검정색 갈색 머리 blond, 섬세한 붓질 당신 잇몸웃음이 살아난다 짧은 대낮 대화가 다 사라졌더라도 詩作 노트: 대체로 사람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골격도 마찬가지지 그때나 지금이나 © 서 량 2024.07.11 詩 2024.07.11
|詩| 낮에 노는 강 강이 재잘대는 강물이 낮 동안 실컷 놀다가 물고기와 더불어 까불며 놀다가 밤이 되면 말도 안 하고 웃음도 그치고 이중인격자 안색으로 슬금슬금 일을 하는 거야 일이라는 게 가만이 보면 바다로 바다 쪽으로만 흘러가는 짓 훌륭한 작업이에요 그런데 강물은 그 짓을 밤에만 한대나 봐 낙엽은 또 보라는 듯이 낮에만 떨어지잖아 밤에는 끈적한 수액을 몸 속에 똘똘 다진 다음 남은 힘으로 까칠한 가지를 끌어안고 자고 애써 자고 환한 햇살의 위로를 받아들이며 다음 날쯤 휘청휘청 떨어지고요 낙엽이 말이에요 누런 낙엽 한 잎 강물에 술렁술렁 떠내려 가네 그림 같은 낙엽 한 잎 얇은 그림자 낙엽 한 잎이 강물이 재잘재잘 떠들면서 낮 동안 실컷 노는 사이에 © 서 량 2008.09.18 詩 200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