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줏빛 정원 김종란 포도주 잔 밑 바닥에 남겨진 자줏빛 얼룩 정원이 어두워지는 무렵입니다 눈을 감으며 바라 보는 바람 소리입니다 소리 날아 오르는 깃털에 깃든 찰나를 잡았었지요 순간 찬란한 빛 흐려지며 매혹/ 어둠의 깃을 치고 날아 갔으니 바다 하늘 손 잡은 바다 흐려지는 부분 어느 곳 서성이지 않을까 밤이 찾아 드는 정원 Cassiopeia 자리를 지나 밤 하늘을 날아 다닙니다 그 찰나를 볼수 있을까 은폐된 검은 눈/ 그 분의 품에 들었을까 자줏빛 정원에서 귀 기울이는 시계 소리 바람 소리입니다 © 김종란 201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