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4

|컬럼| 478. 혼동

어릴 적에 혼동과 혼돈의 뜻이 곧잘 헷갈렸다. 서로 발음이 비슷해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도 좀 그렇다.  네이버 사전은 ‘혼동(섞을 混, 같은 同)’을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 그리고 ‘혼돈(섞을 혼, 막힐 沌)을 ‘마구 뒤섞여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이라 풀이한다. 영어로 혼동은 ‘confusion’. 혼돈은 ‘chaos’. 이 두 말은 발음이 서로 생판 다르기 때문에 뜻이 섞갈리지 않는다.  요컨대 혼동과 혼돈은 뒤섞거나 뒤섞이는 것이 문제다. 불고기, 상추, 고추장, 등등을 숟가락으로 뒤섞어 비벼먹는 비빔밥은 별로 열띤 토론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을 비빔밥 먹는 식으로 하는 사람은 생각이 부실하다는 말을 듣는다. 오늘 그룹세션 타이틀은 ‘confu..

|컬럼| 186. 방뇨자(放尿者)

기원전 5, 6백 년 전쯤 중국의 공자(B.C. 551~479)보다 19 살 어리게 태어난 그리스의 피타고라스(B.C. 570~495)는 생도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한편 인간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훈시하기로 이골이 났던 위인이었다. 피타고라스는 태양을 향해서 방뇨하지 말라고 강조했고 금(金)으로 만든 보석을 좋아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말라고 문하생들에게 언성을 높였다. 직각 삼각형의 빗변의 길이에 대한 법칙을 밝혀낸 그는 수학보다 행동심리학에 더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징기스칸(A.D. 1162~1227)을 기억할지어다. 공자나 피타고라스 시대보다 1600년 정도 세월이 흐른 후 아세아는 물론이며 유럽에까지 막강한 위세를 떨치던 동양의 영웅, 징기스칸! 그는 14개의 금칙을 선포하고 그 법을 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