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공자의 말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라는 말이 머리 속에서 뱅뱅 돌았다.
아는 놈은 좋아하는 놈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놈은 즐기는 놈보다 못하느니라.
근데 왜 내 귀에는 이 말이 음담패설처럼 들릴까. 아니면, 머리에 붉은 띠를 매고 광장에 버티고 앉아 주먹을 허공에 넣었다 뺏다 하면서 무슨 구호를 외치는 한국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들은 물론 다음과 같이 찌렁찌렁한 목소리로 일제히 소리친다.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내 연상작용은 어느새 이 말을 시에 적용시키고 싶어서 안달을 부린다.
-- 시를 아는 사람은 시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못하고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를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느니라. --
그러니, 에헴, 당신은 모름지기 시를 알려고 씩씩대며 덤벼들지 말고
시를 좋아한다고 동네방네 다니면서 떠들어댈 것도 없이
그냥 시를 야금야금 즐기는 것이 어떤가.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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