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4

|컬럼| 12.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미국 고전 문학과 비트 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의 가교 역할을 한 소설가 토마스 울프(Thomas Wolfe)는 프로이드에게 정신분석을 의뢰했다가 정서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깍듯이 거절 당했다. 그가 38살의 젊은 나이에 폐렴으로 요절하기 몇 달 전 탈고해서 1940년 사후 출판된 소설 제목은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You can’t go home again)’이다. 우리말 번역본도 나와 있다.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이민자들이 듣기에 가슴이 메어지는 말이다. 600쪽이 넘는 이 방대한 자전적 소설은 다음과 같은 주인공의 독백으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갈 곳을 잃어버렸지만 나는 우리가 길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 (I believe that we are l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