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벌거숭이 벌거숭이 키가 큰 형만이 나와 맞먹는 영만이내 동생 황일이 눈이 뚜렷한 은주 나룻배 두 나룻배가 일렁인다노란색 강물 술렁이는 memory눈살을 찌푸리며 잦아드는 생생한 물 냄새 바람 속 memory 입때껏 어리둥절한 우리 詩作 노트:9살 때 영만이네 가족과 뚝섬에 갔다. 얼떨결수영복이 없어서 빤스바람으로 사진을 찍었네. ⓒ 서 량 2025.02.22 자서전的 詩모음 2025.02.22
강물이 스며드는 시간 / 김종란 강물이 스며드는 시간 김종란 페튜니아의 시간 여우의 시간 돌의 시간 녹빛 활자 손으로 짚어가며 강물에 스며드는 시간 © 김종란 2016.09.28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13
조국 / 김정기 조국 김정기 한글로 조국이라고 쓰면 잉크자국이 종이위에 번져 나간다. 입속으로 조국을 발음하면 목구멍으로부터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른다. 3사단 연병장에 날리던 태극기 파크 애비뉴 56가에서 만날 때 마다 가슴이 뛴다. 논두렁에 풋콩이 여물고 달뜨는 저녁이면 냇가에서 버들피리 소리 조국의 숨소리로 들린다. 핏줄은 속일 수 없다고 거리에서 만나는 동포들 걸음걸이만 보아도 낯 익어 눈이 부시다. 강원도 한탄강 강물에 비추인 조국이여 그 맑음이여 영원한 그리움이여. 당신이 나를 버려도 나는 祖國을 버리지 못한다. © 김정기 2010.09.13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23
차 / 김종란 차 김종란 강물은 흐르게 두고 뭉게구름은 화실에 두고 바람의 모습으로 일어서는 푸르른 나무 눈부신 그늘 아래 두고 빈 손으로 끊임없이 오르던 언덕에서 찻잔을 기울인다 말은 입 속에 잠들어라 꽃이 되기도 돛이 되기도 두 눈을 껌뻑이는 네가 되기도 하며 차향(茶香)이 이운다 깃 들이는 미소 아 함께 걷고 있었구나 © 김종란 2010.10.13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19
|詩| 맨해튼 봄바람 봄바람 부는 날 쪽배에 탄 채 강물에 떠내려 갔지요 물결도 내 몸도 내내 가벼웠어요 둥둥 떠내려 갔지요 맨해튼은 가벼운 섬입니다 맨해튼은 생김새가 꼭 고구마 생김새예요 맨해튼을 드나드는 사람들도 모두 얼굴이 고구마 모양이잖아요 자세히 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바람이 목 언저리를 자꾸 파고드는 날 당신과 내가 수소, 산소, 질소, 탄소가 되어 하늘에 둥실둥실 떠다닙니다 맨해튼을 사랑하기 때문인가요 봄바람이 연거푸 불어오는 날이면 © 서 량 2008.04.14 - 2021.03.29 詩 2021.03.29
|Poetry| The Mind Hesitant The Mind Hesitant (1948) --William Carlos Williams Sometimes the river becomes a river in the mind or of the mind or in and of the mind Its banks snow the tide falling a dark rim lies between the water and the shore And the mind hesitant regarding the stream senses a likeness which it will find–-a complex image: something of white brows bound by a ribbon of sooty thought.. Poems, William Carlos Williams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