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的 詩모음

|詩| 인터미션

서 량 2024. 11. 5. 20:56

 

인터미션

 

실없이 미소 짓는 토끼

붉은색 조끼를 걸친 채

숨찬 뜀박질을 멈춘

느슨한 햇살 초가을

두 귀를 쫑긋 세운 채

내 생각을 오물오물 씹는 당신

하늘에 깔린 솜사탕을 찢어 먹듯

 

詩作 노트:

브롱스 식물원에 가기를 아주 잘했어. 우두커니

앉아있는 토끼의 길다란 귀를 만지고 싶었는데.  

 

ⓒ 서 량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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