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맨해튼
그때 그곳 눈에 뵈지 않는 구름이 뭉실뭉실 어리고 있었는데/ 그때 그곳 수많은 사람들이 더러는 선글라스를 쓰고 허공을 째려보고 더러는 슬며시 웃기도 했는데/ 그때 그곳 내 더운 햇살 앞가슴이며 얼굴이 뵈지 않는 자주색 윗도리 여자 등허리에/ 그때 그곳 짙은 물감이 사방팔방으로 뭉실뭉실 번져서 내 영혼을 마구 더럽히는 두터운 오후의 유리창/ 그때 그곳에 막무가내로 정말 막무가내로 새삼 다시금 가고 싶은데
詩作 노트:
한여름 같기도 한 맨해튼에서 내가 진정성 있게 웃고 있다
내 주변 언저리에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생각에 잠겨 있다
© 서 량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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