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색 책상
-- 마티스의 그림 “책 읽는 소녀, 꽃병”에게 (1922)
펼쳐진 책에 어둠이 깔려요
꽃병에 꽂혀 있는 꽃
꽃에 내려앉는 기생잠자리
반만 열려 있는 여자의 눈
내 무의식도 반만 열려 있다
등에 수직으로 꽂히는 무지개
머리 속이 가려워요 캄캄해
詩作 노트:
책을 읽을 때 절반은 무의식이다. 무의식이 제로인 상태는 정신건강에 안 좋아요. 마티스의 책 읽는 소녀 등에 수직으로 팍팍 꽂히는 무지개가 참 보기 좋다. 책을 건성건성 대충 읽어도 괜찮다.
© 서 량 2023.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