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를 위한 詩

|詩| 하늘색 책상

서 량 2023. 6. 7. 19:58

 

하늘색 책상

-- 마티스의 그림 “책 읽는 소녀, 꽃병”에게 (1922)

 

펼쳐진 책에 어둠이 깔려요

꽃병에 꽂혀 있는 꽃

꽃에 내려앉는 기생잠자리

반만 열려 있는 여자의 눈

내 무의식도 반만 열려 있다

등에 수직으로 꽂히는 무지개

머리 속이 가려워요 캄캄해

 

詩作 노트:

책을 읽을 때 반은 무의식이다. 무의식이 제로인 상태는 정신건강에 안 좋아요. 마티스의 책 읽는 소녀 등에 수직으로 팍팍 꽂히는 무지개가 참 보기 좋다. 책을 건성건성 대충 읽어도 괜찮다.

 

© 서 량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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