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없다
--- 마티스의 그림 “스카프를 두른 여자”에게 (1936)
왼쪽 팔은 가래떡 보들보들한 가래떡
빨간 줄 죽죽 간 얼룩말 무늬 스카프가
파도 친다 心悸亢進 심계항진
웃는 듯 웃지 않는 여자
옅은 청색 노랑색 배경이
미국식 창호지문이다 순 미국식
시작 노트:
마티스가 추구했던 것이 부드러움이었을까. 가래떡 같은 팔의 부드러움. 이 여자는 왼손 손가락이 대충 서너 개거나 아예 아주 없네. 그따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얼굴 표정이다.
© 서 량 2023.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