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스를 위한 詩

|詩| 팔죽지

서 량 2023. 5. 24. 20:10

 

*팔죽지

--- 마티스의 그림 “팔꿈치로 쉬는 여자”에게 (1943)

 

상박근 上膊筋이 어깨뼈 팔꿈치뼈

인대 靭帶에서 불룩불룩 솟아난다

그걸 모르지 몰라도 좋아

여자 뜨거운 이마 위로

삼단 같은 구름 칠흑 같은 구름 구름

삼단 같은 불길이 몽실몽실 일어난다

 

*上膊의 순수 우리말

 

시작 노트:

일흔세살 마티스의 눈이 더더욱 밝아졌다는 느낌이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대상을

내버려 두지 않고 대상에게 자기 감정을 사납게 덮어씌운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 서 량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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