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수첩
-- 앙리 마티스 그림, “책 읽는 여자”에게 20C
꽃병에서 눈을 떼는 순간 꽃병이 사라진다
재밌지 꽃병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거
빨간 꽃의 만개
턱을 괴는 당신의 두툼한 하박근
글자가 없는 책 하얀 책 광채
금방 밑으로 떨어질 듯
없는 그대로 가만히 있는
푸른 색 커버 삼성 휴대폰도
시작 노트:
꽃이 있다 없다 하는 명제에 시달린다. 그림 속 여자의 실체마저 의심한다. 있고 없음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마음가짐이 재미있어진다. 마티스의 책 읽는 여자가 시대를 뛰어넘는다.
© 서 량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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