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눈동자
--- 앙리 마티스의 그림, “바이올린과 함께한 여자”에게 (1923)
숭늉색 책상 바이올린 활이
나를 채찍질하네 심한 손가락 연습
손가락 연습의 휴식 점점 커지는
여자의 눈동자 숭늉색 발목 동공확대
동공확대 그림이 벽 위에 쌓이네
바이올린 몸체가 사라지고 우주가
전 우주가 고요해지는 오후에
시작 노트:
한 여인이 바이올린을 배와 무릎 사이에 옆으로 세워 얹어 놓고 바이올린 활을 손에 쥐고 있다. 음악 연습을 시작하려다가 잠시 무슨 생각에 잠기는지, 도중에 쉬는 중인지, 연습을 다 마쳤는지. 검은 눈동자에 동공확대가 일어난다. 마티스 그림 속 여자는 늘 모호한 분위기를 풍긴다.
© 서 량 2023.0ㅈ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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