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기가 고단해
태아처럼 꼬부린 자세로
아늑한 정신병원 벽에 둘러싸인 채
아담의 영혼이 단단히 묶여 있다네
시간은 볼거리도 없이 천천히 기어가는데
그가 깨달은 모든 것은 미래의 기억 뿐
아담은 햇살 바른 푸른 풀밭을 그리워하네
꿈꾸는 사람 없이 올 시즌으로 꾸는 꿈
생각하는 사람 없이 올 인으로 하는 생각
도망치거나 미소 지을 의지조차 없이
죽음처럼 고요한 그룹 테러피를 받는 동안
아담은 고뇌에 찬 미래에서 풀려난다네
시작 노트:
이 시는 인공지능, 'AI'가 공헌한 부분이 20% 정도 된다. ‘아담’이라는 주인공 이름에 정신병원을 주제로 해서 시를 한편 써보라 했지. 2,3초 만에 'Hallmark Cards’에 나올 것 같은 문장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AI'는 말이 많다. 길이를 30%로 콱 줄이고 여리디 여린 감성을 많이 투박하게 고치니까 얼떨결에 이런 시가 되네.
© 서 량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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