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가을 음악

서 량 2022. 11. 2. 18:11

 

할로윈데이, 당신 의향과 관계없이 음산한 음악 소리 들린다 좀 있다가 쩌렁쩌렁 울리는 트럼펫 듀엣 멜로디 싱그러운 밤의 숲속, 숲이 일그러지는 순간 오랜만이야, 하며 서로를 얼싸안으면 급히 터지는 재즈식 화음, 격한 불협화음 혹은

 

당신과 내가 한통속이라는 느낌,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힘 주며 프렌치 호른이 감싸주는 화음 처리 아주 높은 음역에서 내는 공명음이라면 한참 더 좋지 눈을 꾹 감고 묵상하는 위로, 그런 든든한 위로감이라면, 가끔씩 또는

 

시작 노트:

10월 중순경부터 사람들은 음산한 가을에 대항하기 위하여 해골과 귀신을 기꺼이 바라본다. 나도 그렇다. 무서운 것들이 우리를 긴장시키면서 좀 재미가 나지만 여간하지 않고서야 우리는 아무도 함부로 크게 웃지 않는다. 금관 4중주, 두개의 트럼펫과 트럼본, 프렌치 호른 악기편성이 이루는 앙상불이 울려오는 듯한 10월에는.

 

© 서 량 2022.10.10

https://news.koreadaily.com/2022/10/28/life/artculture/20221028175813361.html

 

[글마당] 가을 음악

 

news.koreadaily.com

 

'발표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겨울 소리  (1) 2023.02.12
|詩| 겨울 아침  (2) 2023.01.02
|詩| 가을을 위한 금관4중주  (0) 2022.10.30
|詩| 낯선 사람들  (0) 2022.08.16
|詩| 도시의 6월  (1)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