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칠면조, 개나리를 쪼아먹다

서 량 2022. 4. 21. 19:39

 

4월 바람 찬 바람

휘말리는 무지갯빛

당신 네모난 입이다  

세모꼴 쐐기 모양 샛노란

잔디 북북 할퀴는 단단한 발톱 열 개   

잔디 잔디의 강행 강행처리

뭉툭한 大氣

기하학 大氣

타원형 바람 쪼아 먹는 일곱가지 색

당신 불거지는 젖줄이다

4월 바람 찬 바람 속 흥건한 눈물

샛노란 피 무지갯빛 빛 빛  

나리 나리 개나리 칠면 칠면 칠면조

한 몸 한 몸 나는 한 몸

 

시작 노트:
앞마당에서 칠면조 여럿이 개나리를 콕콕 쪼아먹는 광경을 보았다. 얼른 사진을 찍었지.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하는 동요가 들리는 듯! 구글 검색을 했더니 글쎄, 개나리 꽃을 샐러드에 넣어 먹을 수 있는데 맛이 좀 쓰대. 닭이나 칠면조나 발가락이 네 개인줄 알고 있지만 왠지 네 개가 아닌 다섯 개라고 우기고 싶은 생각이야. 이제 곧 5월이다. 

 

©서 량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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