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을 폭행한 사람들 여럿 문 쪽을 향하여
엘리베이터 안에 단정하게 서 있다
당신은 빨리 흥분한다
초록이 극명하게 투명해지는 순간
두 남녀가 키스 하는 장면이 나온다
피아노 반주에 첼로가 독주하는
굵은 멜로디 배경음악
내가 살지 않은 내 삶에 어른거리는 내 그림자
의무의 족쇄를 벗어나는 최면술의 꽃이 피어난다
몸이 통통한 안나 오와 목이 긴 루 살로메가
풀밭을 걷고 있어요 눈물은 감정 완화
감정 빚의 탕감, 눈물은 달콤해 정말
이제 니체의 눈물은 더 이상 아픔이 아니다
*When Nietzsche Wept: 현 스탠포드 명예교수인 실존주의 정신과의사
Irvin Yalom (1931~ )의 소설. 같은 제목으로 2007년에 영화가 나옴.
Nietzsche, Breuer, Freud, Lou Salome 그리고 정신분석의
시발점을 이루었던 환자 ‘Anna O’가 등장한다.
시작 노트:
니체와 브로이러는 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이였다. 정신과의사 얄롬은 정신분석의 태동기에 최면요법을 사용한 정신치료의 가상현실을 소설로 보여준다. 19세기 끝부분은 유럽 전체가 정신과 영역에 새로운 시선을 던지기 시작한 격동의 시절이었다. 한 100년쯤 후에 또 어떤 작가가 현재의 정신치료법에 대하여 어떤 픽션을 쓸지 자못 궁금하다.
© 서 량 2021.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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