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에서 울려오는 소리
뒷마당 떡갈나무 잎새 검푸른 그림자 떨림
마구잡이로 심계항진을 일으키는 떡갈나무
어, 어, 어! 하는 사이에 말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푸릇푸릇하기만 하더니
이제 빨리 흥분하는 우거진 녹음의 자유분방
그늘진 잎새가 푸르름의 합창을 묵음처리 합니다
잘한다, 잘한다! 하며 초록을 부추기는 소리
마침내 확연히 들려요 떡갈나무 몸체가
사납게 내지르는 탄성, 수목의 본성!
* 무슨 일이든지 안 하고는 배기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경상도 말
© 서 량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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