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백 퍼센트 되는
새벽쯤 해서 끈적한 수증기로 사라지리라
먼 은하수 돛단배 뱃노래 에헤야 데야
일렁이며, 일렁이며 당신의 신경을 건드리는
굵다란 첼로 멜로디와 내 창문을 때리는
팀파니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
주먹만 한 두 눈이 얼굴을 완전히 차지한
자궁 속 태아가 머리를 숙이면서
예쁜 생선 등골이 C자로 휘어지는
먹물 하늘에 몸을 던진다, 기꺼이 던집니다
베토벤 심포니 9번 4악장쯤 해서 젊음을 벗어난
바리톤이 냅다 소리치는 한밤, 기나긴 순간에
© 서 량 2018.10.01- 20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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