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농축된 생각이 풀어질 때

서 량 2021. 4. 23. 19:20

 

詩는 찾아가는 게 아닐까요

내가 부르면 詩가 내게로 달려오지

기다렸다는 듯이 말이지

 

詩가 나인지 내가 詩인지 헷갈려요

둘이서 티격태격 억지를 부리는 대목입니다

두 쪽, 세 쪽, 네 쪽으로 조각나는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당신에게 횡설수설하고 싶어

대화의 엑기스를 파악하기 힘들어요

詩는 대화다

 

내 상투적 의식의 배경을 없애는 수법으로

내 詩語에 당신의 詩語를 합치는 기법으로

뮤즈의 내실에 노크 없이 들어간다

당신이 연주하는 주제와 변주곡이 멋져요

나는 농축된 詩,

꿈이다

 

© 서 량 20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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