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새벽
김종란
날개의 끝
출렁이는 생각의 끝
재즈의 도입부가 흐르며 4월
비의 새벽, 나무는
나무대로 하늘을 연다
틈틈 연하고 부드러워
새순들, 빗방울들 초록안에
스미듯, 부여 잡은듯 흔들리지
날개의 끝은 어딘가
사람은
사람대로 연 하늘에서
눈 깜빡일 새 물기로 흔들리며
줄 서는 언어들
빗방울과 언어, 재즈의 빛으로, 하늘에
끝없는 구름장 날개를 편다
이 물기로 된 날개를
© 김종란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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