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언어의 새벽 / 김종란

서 량 2023. 1. 29. 19:21

 

언어의 새벽

 

                       김종란

 

날개의 끝

출렁이는 생각의 끝

재즈의 도입부가 흐르며 4월

비의 새벽, 나무는

나무대로 하늘을 연다

틈틈 연하고 부드러워

새순들, 빗방울들 초록안에

스미듯, 부여 잡은듯 흔들리지

 

날개의 끝은 어딘가

사람은

사람대로 연 하늘에서

눈 깜빡일 새 물기로 흔들리며

줄 서는 언어들

빗방울과 언어, 재즈의 빛으로, 하늘에

끝없는 구름장 날개를 편다

이 물기로 된 날개

 

© 김종란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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