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詩

|詩| 겨울 냄새

서 량 2021. 1. 2. 23:29

 

아까부터 겨울이 부스럭거려요

벌거숭이 팔을 흔들며 창밖에서

떡갈나무들이 부르는 합창을 듣고 있어요

그러다가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

중간에 나오는 트럼펫 솔로가

따따따 울립니다

지금 진눈깨비가 어깨를 흔들며

춤을 추고 있잖아요

신바람나는 개다리춤,

내가 좋아하는 개다리춤, 그러다가

살려주세요, 하는 애원으로 이어집니다

아까부터 내 쪽으로 다가오는 은빛,

신선한 은빛 기류(氣流)를

맞이하고 있어요 나 지금

 

© 서 량 2021.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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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겨울 냄새

아까부터 겨울이 부스럭거려요벌거숭이 팔을 흔들며 창밖에서떡갈나무들이 부르는 합창을 듣고 있어요그러다가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중간에 나오는 트럼펫 솔로가따따따 울립니다지금 진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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