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내 곁에 머문다
하늘색 도화지에 그리는
생선이 물 위로 솟구친다
사방으로 튕겨지는 무지개 색
속 깊은 바닥으로 몰려드는 물방울
양 옆을 잘 살피는
물고기 눈이 부드럽기도 하지
가을은 물속이야
그건 싱싱한 생선 향기 묻어나는
볼록 렌즈일 거예요
가파른 숨소리를 포착하는 수정체
180º 각도로 물 위를 점검하는 魚眼이
우리의 속을 들여다보는 가을이라니
© 서 량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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