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가 순전히 내 뜻대로
예쁘다 해도 괜찮은 꽃
서슴없이 태어나서
언뜻 보기에도 향기롭고
눈을 감고 있는 내내
활짝 개였다가
젖빛으로 뭉그러지는
구름 너머 날갯짓 가볍게
이내 사라지는 향기
한참 그득한 꽃
의자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직사각형 위쪽 대부분이
하늘로 덮여 흔들리는
창문 밖 조그만 꽃
한 송이
© 서 량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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