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공백 / 윤영지

서 량 2017. 3. 19. 05:04

 

 

 

공백

 

              윤영지

 

멈추었네
마음 설레이던 바람의 손길도 
속눈썹 어루만지던 햇살도

빗물 가득 머금고
뿌리지도 날아가지도 못한 채
먹먹히 메운 회색 구름

매서운 바람 가시면
마른 가지 끝 초록물 오르겠건만
얼어붙은 시계바늘은
저만치서 그저 바라만 보네.

 

2017.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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