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중독
윤영지
햇살 가득한 그러나 살짝 바람 있는
그런 오후에
옷장에서 봄옷 챙기고
홀로 마신 커피 잔 닦으며
내다보는 부엌 창
비집고 나오는 크로커스 싹과
눈 마주치며
선뜻 스쳐가는 생각
어, 내가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는 건가
몇 달 만의
지극히 평범한, 아주 잠깐의 한가로움조차
어색하고 생소해진 내 자신에
피식 헛웃음이 나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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