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 3
김종란
서늘한 이국(異國)의 말로 레슬링을 해
숲에서는 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근육과 핏줄이 엉기어 있지만
숲에서는 살아 있으리라
눈 폭풍 속을 달려 겨울 숲
눈을 가리고 달리고 있어 언제 누가 내가 네가
이국의 말로 레슬링을 하고 있어
있는 말 없는 말/ 눈보라
말하면서 도망가고 있어
겨울숲에는 눈보라가 치고 있어
먼 겨울숲은 눈보라에 잠겨 있어
© 김종란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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