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란의 詩모음

수묵화 3 / 김종란

서 량 2023. 1. 7. 18:02

 

수묵화 3

 

                               김종란

 

서늘한 이국(異國)의 말로 레슬링을 해

숲에서는 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근육과 핏줄이 엉기어 있지만

숲에서는 살아 있으리라

눈 폭풍 속을 달려 겨울 숲

눈을 가리고 달리고 있어 언제 누가 내가 네가

이국의 말로  레슬링을 하고 있어

있는 말 없는 말/ 눈보라

말하면서 도망가고 있어

겨울숲에는 눈보라가 치고 있어

먼 겨울숲은 눈보라에 잠겨 있어

 

© 김종란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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