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 글동네/시

문신 / 송 진

서 량 2011. 3. 22. 23:00

 

 

문신

 

 

                       송

 

 

비상하려던 하나

끝내 이무기로 화석이 되어 등에 박힌다

소나기에 젖은 나비

허리춤께로 잦아든다

태양을 향하여 펄떡이던 날개의

추락하는 하강곡선을 따라

바다가 일어서고

울대를 넘지 못한 소리가 부서져 흩어지고

너와 나의 경계마저 무너져 내린다

운명처럼 몸의 부분으로 돋아나는 이방인

은유의 뜻을 헤아려

환한 이끼로 습지를 가리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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