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화 다스리기**

서 량 2011. 1. 29. 23:58

                

 

조각달 같은 마늘은 어떨까 몰라 마늘이 최고라던데

악귀를 쫓는 마늘이 마음과 몸에 무진장 좋다던데

 

손톱만치 작은 분노가 혈압을 왈칵 올린대요

 

아침 저녁으로

외풍 시원한 마루방 같은 데서

뜨거운 물에 맨밥 말아먹으며

내 뒷마당 풀밭 토끼처럼 반찬 없이 살아야겠는데

 

젊은 큰삼촌이며 몸매 늘씬한 이모도 밥상에 앉으셨네

모락모락 김이 솟는 놋그릇이 샛노랗다 

숟가락 달가닥 달가닥 부딪치는 소리 크게 들린다

빛이 한쪽으로 45도 각도로 비집고 들어서는

어느 아늑한 유럽식 오일 페인팅 속에서

 

© 서 량 201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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