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겨울을 비우라니!**

서 량 2011. 1. 19. 21:47

 

제물의 시대가 거()하고

선물의 시대가 내()했도다

겨울바람이 내게 속삭이노라

시험 당할 때마다

시험을 거부할지어다

 

깔깔거리며 뛰노는

저 철부지 아이들의 눈빛을 보아라

원망의 시대가 거()하고

즐거움의 시대가 내()했도다

 

나 이제 겨울콧노래를 부르며

가볍게 둥실 두둥실 노 저어 가도다

마음을 비우겠다느니 하는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결코 하지 않는 씩씩하고

싹싹한 뱃사공처럼

 

© 서 량 201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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